거문도편지 그림 그림 김상민 한창훈의 거문도 편지 아빠와 아들 동식이는 지난해 거문초등학교의 유일한 입학생이었다. 일 년 동안 중간고사 기말고사 일등을 했다. 뒤에서도 일등이라고 동식이 아빠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딸랑 하나 있는 것은 뒤에서부터 세는 법 없으니 무시되었다. 당연히 올해 이 학년 시험도 일등은 맡아놓은 상태이다. 제 엄마가 동식이를 가졌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 나타나 아이 이름에 밥식(食)을 넣으라고 일렀다. 할머니의 현몽은 늘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이름이 동식이가 되었다. 순전히 이름 탓에 이 조그마한 친구가 한 끼에 두 그릇씩 먹어댄다. 어떤 때는 세 그릇도 먹는다. 먹는 게 엉뚱한 데로 가는 법은 없어 힘도 장사이다. 거문도 은빛바다축제 할 때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를 한다. 그때 동식이는 커다란 .. 더보기 이전 1 ··· 1793 1794 1795 1796 1797 1798 1799 ··· 19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