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 펜 50x7cm
길가 구석에 버려진 낡은 나무 서랍 하나가 있어서 발로 툭툭 쳐 그림 그릴 수 있는 쓸만한 나무 조각 두 개를 떼어냈습니다. 그림 그리기 애매한 얇고 길쭉한 나무 조각 두 개. 무엇을 그려 볼까 멍하니 쳐다보다 우선 흰색과 초록색으로 바탕을 칠해봅니다. 흰색 나무는 가만히 보니 이빨처럼 보여서 길쭉한 나무 조각에 어울리는 허리가 긴 개 닥스훈트를 그렸습니다. 거기에 기다란 허리가 허전할까 봐 이쁜 무늬가 있는 옷도 입혀 봅니다. 나머지 초록 나무 조각엔 겨울잠에서 깨어난 괴물 뱀을 그렸습니다. 귀여운 다리마다 예쁜 양말과 신발을 신겨봅니다. 이렇게 빈 나무 조각마다 가만히 자세히 보면 저마다 그림이 보입니다. 나무무늬도 그림이 될 수 있고, 나무 색, 옹이, 부서진 나무 모양에서도 그림이 보입니다. 오늘도 길을 걸으며 구석진 곳을 살펴봅니다. 자기만의 그림을 가지고 있는 멋진 나무 조각을 찾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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