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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새로운 소리 - 층간소음

나무에 아크릴 (5x35cm)

 

어느 날부터 갑자기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밤 10시에 청소기로 바닥 긁는 소리, 둘이서 무언가 이야기하는 소리, 콩콩콩 걷는 소리, 쾅쾅 문 여닫는 소리 등등... 윗집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 왔나 봅니다. 그동안 층간소음은 모르고 살아왔는데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이제 온갖 소리가 다 들립니다. 옆집에 샤워하는 소리, 아랫집의 티브이 소리, 다른 집의 현관문 여는 소리까지 그동안 많은 소리들이 들리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봅니다.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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