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아크릴 (46x53cm)
갑자기 온몸에서 열이 확 올라옵니다. 얼굴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 때문에 안경은 하얗게 변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입은 바싹 마르고, 초점 잃은 두 눈은 어디를 보아야 할지 몰라 왔다 갔다 합니다. 몸속에 있던 수분이 땀구멍이 열리면서 비 오듯 쏟아집니다. 아무리 땀을 닦아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열을 식혀야 합니다. 남들에게 나의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지만, 언제나 나의 정직한 몸은 이렇게 땀과 열기를 뿜어내며 나의 상태를 다 떠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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