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 (27cm x 33cm)
특이하게 잘려 있는 나무 조각을 주웠습니다. 나무 공방에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다 잘못 잘라버린 조각인 듯합니다. 그 나무 조각에서 무언가가 보이는 듯하여 작업실에 와서 보이는 대로 그려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깜짝 놀라 입을 한껏 벌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는데, 또 다른 사람이 보면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모두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이겠지요? 지금 잠시 나의 주위를 다시 둘러봅니다. 안보이던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길 바라면서...
코로나의 하루는 언제나 비슷합니다. 최소한으로 외출을 줄이고 집이나 실내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 있는 공간과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좁은 공간에 다 같이 있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이게 되고, 보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게 됩니다. 언제나 같은 일상이다 보니 놀랄 것도 없고, 재미있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어디 나갈 수도 없고, 새로운 체험을 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 변화 없는 일상 속에서 깜짝 놀랄만한 것을 찾아보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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