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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귀신

종이에 오일파스텔 (15x20cm)

 

예전엔 매일 가위에 눌린 적이 있었다. 아파트 지하실에서 작업실을 만들어 살고 있었을 때였는데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언제나 하얀 옷을 입은 무언가가 나에게 날아와 나를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갈려고 그랬다. 난 안 끌려 갈려고 발버둥을 쳐대다 겨우 겨우 깨어나 그 상황을 끝낼 수가 있었다. 잠은 안 든 상태? 그리고 꿈은 아닌 상태? 그 꿈과 현실 사이의 틈을 비집고 그 귀신은 매일 날 찾아왔다.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치고 싶지만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그 작업실을 나오고 나서야 더 이상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만, 그 이후 정말 귀신이나 유령 같은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근데 그 귀신은 전설의 고향처럼 나에게 자기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려 그랬을까? 아님 날 잡아먹으려고 그랬을까? 아직도 궁금하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일을 생각하니 온 몸이 소름이 돋고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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